황이주 (방민지구 심어방수)

(防民之口 甚於防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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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영
기사입력 2018-06-02 [22:28]


민심을 막는 것은 물을 막기보다 어렵다는 뜻입니다.


저는 이번 자유한국당 울진군수 후보 공천에 대한 민심이 이와 같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추악하기 그지없는 공천의 불합리성을 주창하는 울진군민들의 분노와 표심이 이번 6.13 군수 선거에 그대로 반영되리라 확신합니다.


존경하는 울진군민 여러분.
그리고 당원동지 여러분.
저는 오늘 그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몸담았던 자유한국당을 떠나려 합니다.


분신처럼 사랑하고 따랐던 당과 당원동지 여러분들의 곁을 떠난다는 것이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선거의 기본인 공정성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판단되기에 눈물을 머금고 내린 결정입니다.


그리고 보다 나은 울진을 만들기 위한 그림을 강석호 국회의원과 함께 그리고 있다는 믿음과 신뢰가 산산이 부서졌기 때문입니다.


저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울진을 만드는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는 소박한 마음으로 입당을 했었고 몇차례의 대선과 총선, 그리고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군민들의 뜻을 받드는 일에 혼신의 힘을 다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또 당원들과 함께 어깨 걸고 쌓아온 자유한국당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군민들의 삶의 현장에서 펄럭이던 자유한국당의 깃발은 저에겐 자부심이었고 희망이었습니다.
 
하지만 공정하지 못하고 정의를 저버리는 경선과정의 모습은 실망, 그 자체였습니다.
사람을 속이고, 이용하고, 저버리는 모습을 우리 모두가 함께 지켜봤습니다.


당원명부 사전 유출 의혹, 불합리한 가산점 제도, 당원여론조사 조작 의혹, 여론조사기관  자료 요구 등 제가 이의를 제기하고 요청한 것에 대해 그 어떤 것도 시원하게 설명하거나 제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심지어 공천을 받은 손병복 후보측은 일반주민 여론조사에서 저에게 9.8%, 약 10% 가까이 지고도 이긴 것처럼 허위사실의 보도자료를 90개가 넘는 언론사에 유포하는 등 경선과정에서처럼 아직도 터무니없는 흑색선전과 유언비어로 반사이익을 보려는 구태선거형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저를 지지해주신 당원 여러분, 그리고 제가 추천해 입당하신 동지 여러분.
제가 탈당한다고 해서 절대로 동반탈당은 말아 주십시오.


당을 굳건히 지켜 주십시오. 당의 주인은 국회의원도, 군수도 아닌 바로 당원 여러분들이십니다.
여러분들은 당에 남아서 누구에게나 공정한 기회가 주어지는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울진을 만드는데 중심이 돼 주실 것을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군민여러분. 그리고 당원동지 여러분.
공천이 끝나고 참으로 많은 불면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한겨울 허허벌판에 서 있는 것처럼 춥고 외로운 시간이었습니다.


눈물을 삼켰습니다.
입술을 깨물었습니다.
가슴도 쳐 봤습니다.


하지만...하지만.

존경하는 군민여러분. 그리고 당원동지 여러분.
이제는 툭툭 털고 일어서겠습니다.
오직 울진 발전과 군민들만을 바라보며 다시 뛰겠습니다.


작은 기득권을 부여잡고 따뜻한 울타리 안에서 안주하기보다는 가시밭길이라도 현장 속으로 들어가 군민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군민들을 위한 그 길이 선령 외롭고 고난의 길일지라도 기꺼이 그 길을 가겠습니다.
오늘은 비록 보수를 떠나지만 그동안 받아온 과분한 사랑과 명예를 반드시 군민들에게 돌려 드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습니다.


끝까지 지켜봐 주시고 함께 해 주시고 사랑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황이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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